알고입자/ 스웨트셔츠의 유래, 역사
스웨트셔츠는 예나 지금이나 기본 중의 기본인 아이템인데 특히, 회색 스웨트셔츠는 흔히 '아메리카 스타일'에서 영원히 중요한 아이템일 것이다.
옷장에 하나 쳐 박아두면 언제 어느때고 꺼내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단품으로 스포티한 룩을 연출하거나 셔츠랑 함께 입어서 깔끔한 코디도 가능하니 만능 아이템이다.
이렇게 유용한 아이템인데, 막상 내 돈 주고 하나 사려고하면 선뜻 안 사지고 고민되는게 또 스웨트셔츠다.
여러모로 애증(?)인 아이템.
소위 한국에서는 '맨투맨' 혹은 '크루넥'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 스웨트셔츠를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는지 유래와 역사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1. 스웨트셔츠(sweat shirts)란?
- 스웨트셔츠를 설명하기 전에 '스웨터(Sweater)'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스웨트셔츠는 땀이라는 뜻의 영어 '스웨트(Sweat)'에서 파생된 단어로 땀을 흡수하고 땀을 내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몸을 감싸는 두꺼운 편직물 상의를 뜻한다.
- 보통 스웨트셔츠와 스웨터가 다른 아이템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스웨트셔츠는 스웨터라는 큰 카테고리에 속한다. 직물을 사용하여 니트(knit)방식으로 제작한 것이 스웨터이고, 코튼 저지로 원단을 바꾸어 제작한 것이 스웨트셔츠이다.
- 간혹 '소매 끝과 밑단에 리브(Rib Band;시보리) 대어 조임을 준 옷' 이라고 정의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일부 스웨트셔츠 중 하나의 특징일 뿐, 밑단 리브가 없는 스웨트셔츠도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스웨트셔츠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 스웨터에서 단추가 달리면 가디건이 되고, 모자가 달리면 후드 스웨터이며, 지퍼가 달리면 스웨트 집업 재킷이된다. 그리고 겨울에 자주 입는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는 보통 터틀넥 스웨터라고 부른다. 스웨터의 종류도 크게 22가지 정도로 분류가 될 정도로 상당히 많다.
2. 스웨트셔츠의 탄생
- 스웨터는 1920년 초에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체온 보존을 위해 주로 입었는데, 기존의 스웨터는 양모를 사용하여 니트방식(knit)으로 제작되어지다 보니, 세탁 후 형태 변형이 심했고, 건조도 오래걸렸으며 엄청 가려웠다.
- 앨러버마 대학의 미식축구선수였던 벤자민 러셀 주니어는 경기중에 입던 기존의 양모 스웨터가 불편하여 좀 더 편안하고 시원한 원단으로 변경하고 싶었다. 러셀 주니어는 이 아이디어를 그의 아버지에게 전달했고, 여성복과 아동복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던 러셀의 아버지는 여자 속옷에 사용되던 원단을 이용하여 최초의 스웨트셔츠를 개발했고, '러셀 애슬레틱(Russell Athletic)'이라는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 러셀이 개발한 스웨트셔츠는 곧 운동 동호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전국의 축구선수들은 물론이고 육상선수와 야구선수들도 러셀의 스웨트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어느새 스웨트셔츠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리지 않고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흔하면서 필수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3. 스웨트셔츠의 대중화
- 스웨트셔츠의 대중화는 1919년에 페인블럼형제가 설립한 'KinckerBocker Knitting Company' (현재의 Champion)에 의해서다.
- 1930년대에 'Champion Knitting Mills Inc' 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스웨트셔츠를 생산했는데, 옷에 글자를 프린팅하는 방법과 리버스 위브 스웨트셔츠(reverse weave sweatshirt; 선수용 운동복에서 인기 있는 직물. 대부분의 챔피언 운동복들은 옷감의 낟알이 수직이 아닌 옆으로 흐르도록 만들고, 모양을 유지하고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옆 패널이 있다.), 그리고 후드 스웨트셔츠를 개발한다.
- 이를 계기로 스웨트셔츠는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게 되고 많은 유명인사들이 착용해서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 그 후 제조 기술이 널리 퍼지면서 토드스나이더(toddsnyder), 나나미카(nanamica), 루프휠러(loopwheeler), 레이닝챔프(reigningchamp),버즈릭슨(buzzricksons), 더리얼맥코이(realmccoys), 존 앨리엇(.johnelliott)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스웨트셔츠를 생산해 냈다.
4. 스웨트셔츠의 목 둘레의 'V'
- 1930~1940년대에 생산된 스웨트셔츠는 앞판 뿐만 아니라 뒤판에도 'V'가 표시가 있었는데, 이 'V'의 기술적인 명칭은 'V-Stitch' 또는 'V-Insert'. 이것의 단순히 목 부분의 늘어짐 방지를 위해 생겼다.
- 소매와 목 둘레는 ribbed cotton(면 시보리)로 제작되어졌는데, 운동선수들이 주로 입는 옷이다보니 땀에 가장 많이 젖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자주 입었다 벗었다하니 많이 늘어났는데, 늘어짐 방지를 고민하다가 그냥 한번 더 덧대어버린것이다.
- 1950년대로 들어오면서 앞판에만 'V'를 덧대기 시작했고, 60년대부터는 원단의 개량,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단순히 디자인 목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 요즘엔 'V'가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이 있는데, 만약 'V'가 있는 스웨트셔츠라면 고증에 충실 했다고 볼 수 있다.
5. 스웨트셔츠를 착용한 유명인사
- 미국의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 (Steve McQueen)이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에서 스웨터를 가죽재킷과 함께 입고 출연했는데 덕분에 스웨트셔츠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 20세기의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도 즐겨입었는데 그는 평소 집이나 근처 외출을 할 때 스웨트셔츠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도 스웨트셔츠를 입고 자주 훈렸했다.
6. 번외) 맨투맨(man-to-man) 과 크루넥(crew-neck)이란?
- 본래 '맨투맨(man-to-man)'은 스포츠용어로써 1:1 대인 방어를 뜻하며, 한국에서는 1933년도부터 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 스웨트셔츠를 맨투맨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53년도에 설립한 '성도섬유'라는 회사에서 국내 기술로 스웨트셔츠 생산을 성공해 냈고, 1974년도 경향신문에 '맨투맨 스웨트 샤쓰'로 광고를 게재했다.
- 아마 자신들의 기술로 만든 스웨트셔츠(스웨트샤쓰)에 브랜드명을 지정할 때, 스포츠용으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용어인 '맨투맨'을 붙인 것으로 보이며, 보통명사로 굳어져버리면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스웨트셔츠를 '맨투맨' 혹은 '맨투맨셔츠'라고 부르는 것으로 추측된다.
- 스웨트셔츠를 '크루넥(crew-neck)'이라고 부르는것 또한 100% 정답은 아니다.
- 크루넥(crew-neck)은 칼라가 없이 둥근 형태로 목을 두르는 라인, 즉 라운드넥을 지칭하는 '선'에 대한 표현이고,스웨트셔츠는 옷의 종류를 구분 짓는 '모양'에 대한 명칭이기 때문이다.
- 스웨트셔츠가 운동복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입고 벗기에 용이하기 위해서 크루넥이 사용된 것 뿐이지, 크루넥 디자인을 채용한 티셔츠가 모두 스웨트셔츠라고 볼 수는 없다.
- 크루넥에 관련된 유래와 역사는 추후 다루도록하겠다.